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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군의 삼성 LCD TV 파브 구입기 (LN46C620J1F)

2010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내동생과 내게 찾아온 지름신을 거절하지 못하고 LCD TV를 질러버렸다.

나는 웬만한 전자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이것저것 꼼꼼히 따져보고 사는 타입이라 단 하루만에 구입할 모델을 선정하기가 힘들것 같았지만 따지고 보면 크게 고민하지 않은것 같다.
요즘 삼성이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태도가 맘에 안들었고, 아주 오래전에 한석규씨가 LG Xcanvers 벽걸이 TV를 통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저격 장면을 보는 CF가 내 머리속에 깊숙이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은 제쳐두고 이번 LCD TV는 Xcanvers로 구입할려고 했었다.

근데... 42"제품을 인터넷에 나온 가격대처럼 100만원대 초반에 구입을 하자니 웬지 LG 대리점에서는 비싸게 받을거 같은 느낌이 들고,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가격도 나와있지 않았다.
당장 다음날 아르헨티나전을 즐기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사야하는데 그냥 돈만 들고가면 대리점 직원이 부르는대로 주고서 상세한 스팩도 모르는 제품을 살거 같았다.

결국 비교해보고 사라는 하이마트로 가서 구입하기로 내 맘대로 결정하고서는 가족들과 근처 하이마트 대리점으로 갔다. 안내직원에게 바로 '42인치 LCD TV Xcanvers 제품 좀 보여주세요!'라고 말하고서는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Xcanvers 제품을 고집한데에는 주관적이면서도 감정적인 결정 때문이었고, 안내직원의 설명과 제품 카탈로그를 참조하여 얻은 객관적인 결정은 삼성 파브 제품이었다.
과정을 설명하자면... 처음 100만원대의 42" 60Hz의 제품이 'TV는 큰걸로 사야한다'는 동생의 주장에 의해 47" 60Hz로 변경되었다가 '옆에 있는 120Hz의 제품이 좀 더 부드럽다'는 아버지의 주장에 의해 다시 47" 120Hz로 변경되었다가 '내장된 Divx 동영상 재생 능력이 엑스켄버스보다 파브가 더 고해상도를 지원한다', 'AS가 액정 패널만 보았을 때 파브나 엑스켄버스나 무상 1년이지만 메인보드는 엑스켄버스가 무상 2년, 파브는 무상 3년'이라는 직원의 말 때문에 1인치 작은 삼성 제품으로 바꿔서 46" 120Hz 제품으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결제 직전에 신한카드로 결제한다는 말에 신한카드 5만원 할인을 등에 업고 3만원을 추가하여 테두리 베젤에 강화유리가 추가된 148만원짜리 제품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이 모든 과정이 하이마트 영업 종료 30분전에 도착하여 그리스전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듯이 빠르게 끝나버렸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양문형 냉장고만 구경하시고는 청소기 먼지주머니만 사셨다.)

뭐 결론은 객관적인 판단이나 제품 자체만으로는 삼성 제품이 최고라는 것과 주관적인 감정적인 판단과 제품 이외의 후속 지원이나 서비스 문제로는 삼성 제품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튼 지금은 산지 3일이 되었는데 만족한다. 역시 가전제품은 커야 하고, 휴대제품은 작아야 하는가 보다.

p.s. 기술 돈이 인간을 자유롭게 하리라...